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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0' 무승부에도…월드컵 특수 누린 편의점

맥주·핫팩 등 10배 더 팔려

배달 앱 지연에 반사효과도

대표팀 경기 당일 할인 행사

경기 전후 홈쇼핑 주문도 ↑

광화문 인근 CU 점포 앞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이 국내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 덕분에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집에서 경기를 응원했던 집관족부터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을 펼친 사람들까지 편의점을 찾아 먹거리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점포에서는 방한용품과 응원 도구가 품절됐고, 가판 행사부터 계산대 앞까지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거리 응원이 열린 광화문과 시청 광장 인근 점포에서는 맥주와 핫팩, 방한 용품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CU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점포에서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95%가 늘었다. 마른 안주류(123.1%), 냉동 즉석 식품(116.7%), 냉장 안주류(94.6%)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과 시청 광장 인근 10개 점포에서는 맥주가 1030% 이상 판매가 늘었고, 핫팩(1500%), 방한 용품(1060%), 스낵류(680%) 등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S25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 점포 기준 맥주 매출 신장률은 186.4%였고, 안주류, 냉동 간편식 등이 많이 팔렸다. 광화문 광장 인근 점포 10개 기준으로는 맥주(375.8%), 핫팩(378.1%), 보조 배터리(461.7%), 안주류(253.9%) 등의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세븐일레븐은 맥주(200%), 무알콜맥주(200%)를 비롯해 즉석치킨(150%), 오징어(130%), 육포(100%) 등이 많이 팔렸다. 이마트(139480)24 역시 전체 점포에서는 맥주 판매량이 전주 대비 118% 늘었다. 이 외에도 생수(175%), 탄산음료(163%), 도시락(158%) 순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배달 앱 지연에 편의점 반사효과 톡톡…할인 행사도 한 몫


편의점들은 국가 대표팀 첫 경기에 맞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오전부터 맥주나 스낵과 같은 안주류 판매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10시 경기에 맞춰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 식사류와 주류, 안주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족발, 핫바와 같은 냉장 안주류 인기와 냉동 피자, 냉동 만두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주류 중 가장 인기를 끈 맥주의 경우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매출이 하루 매출의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축구 경기에 임박해 맥주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앱으로 치킨 주문에 실패했거나 축구 경기 시작 전 주문한 치킨 배달이 지연되며 편의점에서 안주를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전년 동일 대비 상권 별 매출 증가율은 주택가(37%), 오피스가(25%), 유흥가(20%) 순으로 높았다. 저녁과 야식을 즐기며 축구를 위해 퇴근 길에 집이나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매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편의점들이 진행하는 할인 행사도 한 몫 했다. CU는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에는 맥주 4캔 1만1000원 행사 상품 100여 종을 1만원에 할인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안주류 ‘1+1’과 후라이드 치킨 특별 할인도 제공한다.

GS25는 이달 말까지 주말마다 맥주 13종을 할인해 판매한다. 이 외에도 ‘치킨25’에서 버팔로립 ‘1+1’, 대용량 치킨 할인 행사 등과 냉장 안주류 ‘1+1’ 행사도 하고 있다.

이마트24 역시 국가 대표팀 경기 당일 상품 패키지에 선수들이 사진이 들어간 대한축구협회(KFA) 협업 먹거리 8종에 대해 반값 할인을 진행하며, 핫바, 냉동만두, 막창, 곱창 등 안주·간편식품 30여종에 대해 ‘1+1', ‘2+1’ 덤 증정 행사를 펼친다. 또한 맥주 120종에 대해 6캔 1만3500원에 제공하며, 25종의 와인·양주에 대해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채널 고정에 홈쇼핑 주문도 늘어…목표량 2배 달성


국가 대표 경기를 시청하려는 집관족들 덕분에 TV홈쇼핑도 특수를 누렸다. GS샵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58.1%가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3%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 경기 중계 전이었던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한 모르간 바지, 재킷 방송에서는 2만벌에 가까운 판매 주문량을 달성했다. 이는 목표 대비 20%이상 높은 실적인 셈이다. 한국 경기 중계 시간과 겹쳤던 방송은 목표 대비 75% 수준에 그쳤으나, 경기 직후 방송한 안마 의자 방송은 목표 대비 2배 수준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GS샵은 평소 이 시간에 TV시청을 안하던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늘어났고, 경기를 기다리며 채널을 돌리다가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GS샵은 28일 가나와 국가 대표팀 경기 전후로 패션, 레포츠 의류 등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 사이에 배치된 홈쇼핑 업체들은 축구 경기 중계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렸다”며 “특히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TV를 보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유독 매출이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골 때리는 그녀들과 같은 여성 축구 프로그램 인기 등에 힘입어 축구가 남녀노소 즐기는 스포츠가 됐다”며 “기존에는 하절기에 진행하던 월드컵이 올해는 동절기에 열려 온가족이 모여서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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