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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 땐 정부가 나서서 보상을"

■최태원 '도쿄포럼 2022' 개막 연설

팬데믹·기후 변화 등 대응 위해

'네거티브 조세'로 부 재분배 제안

고정관념 벗어난 해결책 강조

최태원 SK회장이 1일 일본 도쿄대에서 개최된 제 4회 도쿄포럼에서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정부가 보상하는 체제로 부를 재분배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것을 제안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2’에 개막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우리 모두는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학과 과학의 대화가 주제인 이번 도쿄포럼은 여러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이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 포럼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다.

최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청중에게 질문을 제기하고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과학과 기술이 글로벌 리스크 해결에 있어 갖는 의미에 대해 최 회장은 “200년 전 만들어진 현 경제 시스템에서는 팬데믹·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러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그 예시로 “정부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보상하는 ‘네거티브 조세(Negative tax)’를 구축해 국가 내 부를 재분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젊은 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교육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자문하면서 “기존의 교육제도가 아닌, 젊은 세대들로부터 그들만의 생각과 상상력을 듣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있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고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틀을 넘어 생각하면서 보다 유연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지정학적 리스크, 팬데믹, 기후변화 등 우리는 세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해결책을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도쿄포럼 첫날인 1일에는 유럽의 신진 대표 철학자인 독일 본대학의 마르쿠스 가브리엘 석좌교수, 세계적인 물리학자 오구리 히로시 도쿄대 우주물리학연구소장,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토론했다.

둘째 날인 2일에도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나오코 이시이 도쿄대 이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는 철학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있는 사회의 미래 등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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