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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패션기업 '자사몰' 승부수 통했다

믿고 사는 정품 유통채널로 부상

2030중심 패션 플랫폼으로 각광

삼성물산·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

올 거래액 전년比 40% 성장 예상

"高수수료 百보다 낫네" 투자 강화





패션 기업의 ‘아픈 손가락’ 같았던 자사몰이 최근 잘 나가는 효자로 거듭 나고 있다. 그동안 패션 자사몰은 백화점, 아울렛, 종합쇼핑몰 등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할인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20~30대 사이에서 수입 패션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정품을 믿고 살 수 있는 유통 채널로 재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잔뜩 힘 받은 패션 자사몰들은 자체 브랜드를 넘어 경쟁사 패션까지 과감하게 입점시키며 패션 종합몰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한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아픈 손가락’에서 ‘잘 나가는 효자’로 변신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과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패션기업의 올해 자사몰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4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SSF샵'과 한섬 '더한섬닷컴' 등 자사몰 거래액은 각각 4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도 3000억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오롱Fnc '코오롱몰' 역시 2018년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올해는 1700억 원까지 거래액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 패션기업의 자사몰은 그동안 '백화점 카탈로그' 취급을 받아왔다. 오프라인 비중이 워낙 높았던 탓에 보여주기식 운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도 비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사몰보다는 수수료를 주더라도 백화점몰이나 e커머스에 입점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전통 패션 업체들이 e커머스 플랫폼에 나눠줘야 하는 수수료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의 평균 수수료는 16.8%에 달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고가의 수입패션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것도 자사몰의 성장을 견인했다. 각종 위조품 논란에 제 값을 주더라도 정품을 구매하려는 20~30대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예로 삼성물산 패션은 '메종키츠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종 마르지엘라' 등 수입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SSF샵 모바일 화면


자사몰 강화 위해 인력 충원 등 투자 나서


이에 패션 업체들도 자사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F몰은 올해 온라인몰 영업 부서를 총 8개로 확대 개편하고 쿠팡 등 e커머스에서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이를 통해 LF몰을 패션 종합몰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LF몰에는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아디다스를 비롯한 스포츠 패션도 대거 입점해있다. 최근에는 병행수입 업체와 손잡고 명품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연 거래액은 6000억 원 이상으로 업계 1위다.

한섬은 5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6월 경기도 이천에 온라인 의류만 전담 처리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이를 통해 한섬은 주문 뒤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평균 41시간에서 32시간으로 9시간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코오롱몰'의 첫 TV 광고를 송출했다. 패션 기업이 TV를 통해 브랜드가 아닌 자사몰을 광고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형지I&C는 내년 4월 자사몰인 '매그넘몰'을 열 예정이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가 자사몰을 론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패션 플랫폼이 급성장한 가운데 국내 판매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사몰 육성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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