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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PF-ABCP 불안감 여전"…연내 RP 매입 더 늘린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이달에만 CP 81조 만기 도래

RP 매입 기존 6조서 확대 추진

만기도 14일물→1개월물 변경

매입 대상에 '사모 은행채' 검토

자금시장 불안에 추가 대책 내놔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은




한국은행이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당초 밝혔던 6조 원보다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각종 안정화 대책에도 시장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인데 연말까지 81조 원이 넘는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8일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 직후 간담회에서 “단기금융 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있고 연말에느 금융권 간 자금 이동이 확대돼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RP 매입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우려 속에서도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칫 작은 불씨 하나에도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RP 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는 얘기다. 한은에 따르면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CP는 81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대규모 CP 만기가 돌아오는 판에 금융기관의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영향 등으로 자금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차환이나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은은 특히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시장 불안이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와 건설사 발행 회사채, 증권사 CP 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PF-ABCP는 9조 5000억 원, 증권사 CP는 12조 1000억 원이다.

최근 공사채나 은행채 발행 물량이 소화됐지만 회사채 발행은 여전히 어렵고 증권사 CP와 PF-ABCP 차환도 마찬가지다. 한은은 RP 매입 규모를 당초 6조 원보다 확대하고 만기도 연말을 넘길 수 있도록 14일물이 아닌 1개월물로 바꿀 예정이다. 12일부터 2~3차례 추진하게 된다. 연말에는 자금 간 이동이 많고 자금 수요도 큰 만큼 일단 불확실성을 가급적 줄이는 방향으로 대책을 내놓는다는 의미다.



한은은 다만 최근 시장 불안의 기저에는 비은행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레버리지 투자 등 과도한 리스크 추구 행위가 자리 잡고 있다고 쓴소리를 보탰다.

한은은 사모 방식의 은행채를 적격담보증권 대상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검토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한은이 사모 방식 은행채를 적격담보증권 대상으로 인정하면 은행들은 품앗이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한은에 은행채를 맡기면 그만큼 국채나 통화안정증권을 돌려받아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 방식의 은행채가 처음 발행되는 만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재보는 “현재 한은법상 담보 운영 과정이나 한은법 취지에 부합하는지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연내 빠른 시일 안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올 10월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6조 원 한도의 RP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달 21일 2조 5000억 원에 이어 이달 5일 2조 6000억 원 규모의 RP를 매입하는 등 두 차례 실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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