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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성부 펀드,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눈앞

우협 선정 후 실사 돌입…매각가 500억 거론

'주주 행동주의' 공모 시장 및 해외로 확대하나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 투자 전략을 이끌어온 강성부 대표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운용 자산 3조 원의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다. 사모펀드를 결성해 투자 활동을 벌여온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발판으로 자금줄을 개인 등 일반 투자자로 확대해 공모펀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해외 투자 보폭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KCGI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CGI는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앞두고 본실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계 운용사 한 곳도 인수를 노리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각가는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100%를 기준으로 500억 원 안팎이 거론되는데 메리츠 측은 전액 매각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운용 자산은 약 3조 원에 달하지만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361억 원으로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202억 원)과 영업이익(52억 원)으로 보면 중견 운용사에 해당한다.





2008년 출범한 메리츠자산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존 리 전 대표를 2013년 영입한 후 ‘동학개미 운동’의 혜택을 받으면서 대표 상품인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이 유명해졌다. 다만 존 리 전 대표가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 업체에 차명 투자한 의혹이 올 들어 불거지며 불명예 퇴진하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해 전격 매각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KCGI는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 대표가 설립한 PEF로 한진칼(180640)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 금융투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KCGI는 공동 투자자들과 한진칼에 총 3614억 원을 투자했다가 지분을 결국 호반건설에 넘기며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강성부 펀드는 대림과 LIG그룹 등에는 우호적 백기사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며 주가 조작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에디슨모터스 측과 손잡기도 해 상당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 대표는 평소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높은 상속세와 배당소득세 부담 탓에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대기업에 지분 투자를 지속해왔다. 그러면서 투자와 동시에 불필요한 비용을 구조 조정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을 펴왔다.

강성부(오른쪽) KCGI 대표


강 대표는 공모 펀드 운용을 주력으로 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업계에서 한층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KCGI가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지배구조 개선을 겨냥해 주식 매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스템임플란트가 제2의 한진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업계 1위 기업이지만 전직 직원의 2000억 원대 횡령으로 경찰과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아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강조해온 KCGI가 메리츠운용 인수 후 해외 투자 업계로 지평을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CGI는 내년 이후 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데 주주행동주의에 관심이 큰 해외 기업 및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 출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CGI 측은 일단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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