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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시다…"내년 초 조기 개각 검토"

4월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율 폭락

'통일교 유착' 아키바 등 교체 유력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지율 추락을 멈추기 위해 내년 초 개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잇단 정치적 악재로 기시다 내각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자 본격적인 ‘인사 물갈이’를 단행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내년 1월 하순에 소집되는 국회 회기에 앞서 체제 정비 및 정권 재건을 위해 각료 인사 교체 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 사퇴를 요구해온 아키바 겐야 부흥상의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바 부흥상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등이 불거지며 기시다 내각에 타격을 입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다음 달 국회에서 부흥상이 야당의 공격을 받을 경우 예산안 심의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스기타 미오 총무성 정무관,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다니 고이치 국가공안위원장 등도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조기 개각설을 놓고 이달 10일에 “적재적소에서 최선의 체제를 짜서 정책 과제에 임하겠다”며 “현시점에서 개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내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자 인사를 단행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신문은 밝혔다.

구체적인 개각 시기는 내년 초 기시다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개각을 단행할 경우 국회 답변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1월 초순이 유력시된다”며 여권 내에서는 1월 10일이 거론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문은 개각 규모가 관건이라며 “5∼6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새로운 각료에게서 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되기 때문에 개각이 아니라 일부 각료 교체에 그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8월에 출범한 기시다 2차 내각은 반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세 차례나 ‘도미노 사임’이 이뤄지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정·재생상,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 데라다 미노루 총무상 등이 통일교와의 접점과 막말 논란, 부정부패 등으로 잇달아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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