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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예측대로 나오는 美경제지표…주택가격·제조업경기 주목[월가위클리]

PCE서 소비 감소세 뚜렷하지만

임금상승·서비스 수요강세 여전

배런스 "내년 금리인하전망 없다"

26일 日구로다 총재 연설…'긴축' 언급여부 주목

美 주택·제조업 경기 둔화세 이어질 듯

산타 할아버지가 과거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한 모습. AP연합뉴스




월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그간 발언들을 곱씹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노동시장 수급불균형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 서비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보다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지요.

지난 주 나온 경제 지표들이 파월 의장의 이같은 분석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주택 시장과 물가는 둔화되지만 임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달 중순까지 ‘연준을 믿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던 월가도 이제 더 높아지는 금리와 장기화할 연준의 금리 인상기조를 반영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에 나올 미국 경제 지표는 주로 주택 가격와 제조업 경기지표 중심입니다. 주택 시장과 제조업은 현재 활동이 둔화되고 있는 영역인데요, 월가는 이번 주 나올 지표들도 이같은 경제 흐름을 반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은 연율 15%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소비줄었지만…임금상승세 연준 목표의 2배 수준 오름세




주택 관련 시장은 가라앉고 있습니다. 건축허가는 148만건을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134만건에 그쳤습니다. 건축허가는 미래 주택시장의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있는 지표인데요, 앞으로 한동안 주택 관련된 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건축업계의 심리를 알 수 있는 NAHB 주택지수도 34를 전망했지만 31로 더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현재 경기에 대한 심리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11월 101.4에서 12월 108.3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지수입니다. 월가 분석가들의 전망(101)보다 강했습니다. 미시간 대학에서 소비자 심리 데이터 수정치도 더욱 높아졌지요.

다만 미래가 문제입니다. 컨퍼런스보드의 세부 지표 중 6개월 단기 전망 지수는 82.4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76.7보다는 나아졌지만 80은 경기 침체와 관련된 수준입니다.

지난 주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수치에는 현재 연준의 경제 전망과 우려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11월 PCE는 전월 대비 0.1% 올라 전월(0.4%) 보다 물가 오름세가 완화됐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도 10월 6.1%에서 5.5%로 내려왔지요. 근원PCE역시 5.0%에서 4.7%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시했던 연말 PCE 전망치(헤드라인 5.6%, 근원 4.8%)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12월 물가가 다시 오르지 않는다면, 적어도 지금 예고한 금리 인상 기조 수준보다 강도를 높일 요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PCE 세부 항목에서는 연준이 우려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소비입니다. 전체 소비가 전월대비 늘지 않은 점(0.0%)은 긍정적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상품 소비의 경우 0.6%가 줄어들었지만 서비스 분야 지출은 0.3% 증가했습니다. 전월과 같고 9월(0.2%) 보다 오히려 늘었지요. 전체적인 소비자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서비스 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없습니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미국 서비스 물가가 빨리 내려오지 않기에 금리는 계속 높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득도 연준의 목표를 훨씬 초과하고 있습니다. 소득 가운데서도 회사로 부터 받는 월급과 복리후생의 경우 0.5%가 늘었는데요, 연율로 환산하면 6.2% 수준입니다. 연준은 코로나 이전 2019년 평균 수준인 3%의 임금 상승을 바라는 데, 그 두배가 넘습니다.

결국,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임금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서비스 수요가 잘 줄어들지 않는게 이번 PCE에서 나온 미국 경제의 현주소입니다. 파월 의장이 11월 브루킹스연구소 연설과 12월 FOMC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분석과 사실상 일치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EPA연합뉴스


이는 곧 연준 입장에서는 FOMC에서 밝힌 기준금리 정책 경로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경제 환경이라는 것이지요.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5.1%(5.0~5.25%) 까지 올린 뒤 “2023에는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우존스그룹이 발행하는 미국 경제매체인 배런스가 9개 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경제 학자들은 기준금리가 2023년에 5% 이상, 잠재적으로 5.25~5.5%범위로 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적어도 우리에게 전망을 이야기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중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린시펄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1980년 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통화 긴축주기가 내년 경제에 눈에 띄는 흔적을 남길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경기 침체가 구체화 되더라도 연준의 구제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같은 판단은 국채 수익률에 반영이 되기 시작하는데요.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3일 PCE가 발표되자 6bp(1bp=0.01%포인트) 상승해 4.32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주 4.18%로 마무리해 연준의 새로운 기준금리(4.25~4.5%) 조차 반영하지 않던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주식도 같은 이유로 힘을 쓰지 못했지요. S&P500지수는 주간 0.2% 내리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주간 1.94% 하락으로 3주연속 내렸고요, 다우존스지수 만이 지난 주 0.86% 상승했습니다.

월간으로 보면 현재 월가를 덮고 있는 긴축과 경기침체의 영향이 더욱 뚜렷한데요, CNBC에 따르면 12월 들어 S&P500은 5.8% 하락했고 다우존스와 나스닥은 각각 4%와 8.5% 이상 내렸습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긴축’여부 힌트 줄까…美주택가격 이달 15% 하락할 수도




이번주 26일(현지 시간)에 미국 증시는 휴장입니다. 주요 지표도 나오지는 않는데요, 다만 미국 시간 25일, 한국시간 26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경단련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20일 일본은행이 10년물 일본 국채의 수익률 상한선 허용 범위를 기존 ±0.25%에서 ±0.5%로 넓히면서 0.25%에 억눌려 있던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단번에 0.47%까지 상승했는데요, 이는 즉각 전세계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일본의 시중금리가 높아질 수록 저렴하게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은 줄어들게 되는 데요, 각국에 녹아있던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일거에 회귀된다면 금융 시장은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을 맞게 됩니다. 이번 주 구로다 총재의 연설에 미국 금융시장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채권과 주식은 총 3조 달러 규모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9.5%에 해당하는 규모의 자산을 일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 발 전세계 긴축 발작 가능성이 결코 과장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거시연구책임자인 짐 리드는 “일본은행의 긴축정책은 차입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세계의 마지막 닻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나올 주택가격지수도 하락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연방주택금융청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8%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S&P케이스실러 미 주택가격은 9월 8.7%하락했으며 블룸버그는 자체적으로 감소폭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8일 발표되는 미국 부동산중개협회의 미결주택매매는 전월 -4.6%에서 -1%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결주택매매는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거래가 마무리 되지 않은 매매로 1~2개월 후 주택 매매를 판단하는 선행지표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모기지 금리가 다소 줄고 있어 미결주택매매 건수 감소폭은 직전 두달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물러나 있던 잠재 구매자가 돌아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제조업 경기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댈러스, 리치몬드 연은이 각각 발표하는 제조업활동지수는 각각 -15, -10으로 전월보다 하락폭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시카고PMI는 11월 37.2로 전월보다 8포인트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는데요, 현재 시카고PMI는 2020년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8~2009년 금융위기 수준입니다.

올해는 주식 시장에서 '산타 랠리'라는 개념이 탄생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1972년 시장 분석가인 예일 허슈가 발견해 명명한 개념입니다. 정확한 개념은 연말 5거래일부터 새해 첫 2거래일 까지 진행되는 단기 랠리를 의미하는데, 상승률은 1950년 이후 평균 1.3% 라고 하네요.

올해는 비껴가는 것일까요. 산타랠리 발견자 예일 허슈는 이런 문구도 남겼다고 합니다.

“만약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는다면, 월가에는 약세장이 올 것이니라

(If Santa Claus Should Fail To Call, Bears May Come To Broad And Wall)

※<월가위클리>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55분 유튜브 내 서울경제신문의 특파원 채널인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도 방송됩니다. 서경 마켓 시그널은 미국 및 중국의 경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공해 드립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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