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벳에쿼티(PE)와 롯데쇼핑(023530)이 한샘(009240) 주가 하락에 따른 후속 조치로 총 1000억 원을 마련해 한샘 주식을 추가 매입할 방침이다.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한샘 인수금융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2024년 6월까지 ‘주가 대비 대출금 비율(LTV)’ 테스트를 면제 받기로 했다. 대신 IMM PE와 롯데그룹이 각각 572억 원, 428억 원을 마련해 한샘에 투입하고 테스트 면제(웨이버) 수수료로 전체 대출액의 1% 이상을 대주단에 추가 납부하기로 했다.
IMM PE와 롯데쇼핑은 올 초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7.7%를 1조4513억 원에 사들였다. 신한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등 인수금융 대주단을 통해 8550억 원을 대출 받아 인수 대금을 치렀다. 당시 주당 인수 단가는 22만 1000원이었으나 최근 한샘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밀리며 LTV 비율이 치솟았다.
IB업계는 IMM PE가 한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샘이 유상증자를 하거나 IMM PE가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면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고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시장에서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주가를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3분기 말 기준 자기주식을 33.14%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가에 따라 한샘 자사주를 매입하면 IMM PE는 지분율을 10% 안팎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IMM PE 입장에선 주당 인수 단가를 낮추면서 투자 기업인 한샘에 신사업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한샘은 올 3분기 매출액 4773억 원, 영업손실 136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 했다. 내년부터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최근 서울 상암과 방배 사옥 매각을 공식화한 상태다.
IMM PE는 보유 중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내년 초 출자자(LP)들에게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롯데는 롯데쇼핑이 359억 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69억 원을 각각 책임지기로 했다. IMM PE와 롯데는 다양한 법적 절차를 고려해 내년 1분기 중 한샘 주식 인수를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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