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합법적인 홀덤펍으로 위장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15억 원 상당을 챙긴 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장개설 등 혐의로 조직폭력배 A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 있던 정상 홀덤펍 영업장을 빌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 15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텍사스 홀덤'이라는 게임을 진행하고 손님이 게임에서 딴 칩을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바꿔주며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다. 배팅 된 칩의 10%를 딜러가 공제하고 나머지 칩은 승자가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홀덤펌은 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을 하는 곳으로 이는 합법이지만, 제공된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면 불법이 된다.
조사 결과, A씨 일당은 사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박 참여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추산한 판돈은 100억 원으로 범죄 수익금은 15억 원에 달한다. 수익금 대부분은 조직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 수익금 15억 원 중 2억 4000만 원 상당을 추징보전했으며, 해당 홀덤펍에서 불법 도박을 벌인 14명도 현장에서 적발해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최근 정상 홀덤펍을 위장한 불법 도박장이 급증하고 있다”며 “서민 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신종 수법의 도박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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