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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베스터데이, 전기차 대중화 문 열까[월가 위클리]

2022년 7월의 재현일까…강달러·고금리에 증시 부담 ‘훌쩍’

‘반값 테슬라’ 계획 기대…웰스파고 “자동차 시장 95% 커버” 전망

굴스비 총재 등 연준 관계자 7명 외부 연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0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은 테슬라의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에 쏠립니다.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테슬라가 장기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넘어 전기차 업체들의 향후 사업 계획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관련해서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 발언에 나섭니다.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을 쥔 위원이기 때문에 그의 취임 후 첫 외부 연설에 눈길이 쏠립니다. 더욱이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기미가 보이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0.5%포인트) 인상 우려도 있는 만큼 이번 발언은 신규 위원의 성향을 파악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월가위클리는 테슬라 인베스터데이와 물가 상승에 따른 증시의 부담을 중심으로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7월의 재현일까…강달러·고금리에 증시 부담 ‘훌쩍’


전주 주요 지표. 서울경제, 찰스슈왑


지난 주는 뉴욕 증시에 힘든 한주 였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주간 2.7%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3.0% 떨어졌습니다. 전주 주간 상승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3% 하락했습니다. 금융 환경을 둘러싼 변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 입니다. 이번 주 뉴욕증시 대표 세 지수의 하락은 연간 가장 큰 폭의 주간 하락입니다.

1월 고용과 소비가 워낙 좋다보니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전망을 높이고 있었는데요, 이제 뉴욕 증시에도 이 영향이 본격화됐습니다. 특히 1월 개인소비지출(PCE)가 높아진 것이 결정적이었는데요, 1월 PCE는 전년 대비 기준 5.0%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깨고 5.4%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상승률이 개정으로 통해 5.0%에서 5.3%로 올랐으니, 이를 고려해도 상승률이 커졌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행진이 1월 PCE에서는 막을 내린 겁니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의 진 골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 회의 때 이런 지표를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했을 것”이라며 “기자회견의 분위기도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놨던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는 발언도 없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경제


고용과 소비 호조가 실제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불러 일으켰으니 시장은 이제 연준의 긴축 강화를 다음 수순으로 보고 있지요. 채권·외환·선물 시장은 증시에 부담이 되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책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금요일 200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814%을 기록했습니다. 유로·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현재 105.21로 올라 지난 7주 동안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달러지수는 주간 1.35% 올랐는데 이정도 상승 속도는 9월 말 이후 가장 빠른 속도 입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제 연내 연준의 피봇 전망도 사라졌습니다. 올 12월에도 5.25~5.5%에 머물 확률이 38.3%로 높아졌습니다. 현재 선물거래 내재금리는 내년 1월까지 5.25~5.5%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불안에 연준의 긴축 강화를 걱정하고, 이에 채권 금리와 달러가 치솟는 상황인데요, 금융환경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여름과 사뭇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당시 인플레이션 낙관론에 잠시 상승했다가 이후 다시 하락했었는데요.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현재 주가가 놓인 지점을 산소가 희박한 고산의 정상 부근에 비유하면서 “죽음의 지대(Death Zone)”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채 대비 주식투자 프리미엄을 말하는 주식위험프리미엄(ERP) 지난해 10월 270bp에서 현재 155bp로 줄어드는 등 주식의 적정가치가 떨어지는 데 비해 가격이 높다는 것이지요. 그는 특히 “최근 노랜딩이라는 시나리오가 바로 죽음의 지대에서 벌어지는 속임수”라며 낙관론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증시는 이런 큰 흐름 속에서 시작하게 됐는데요, 이번 주는 특히 물가와 고용, 소비와 관련한 주요 지표가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개별 기업, 산업 이슈에 보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벤트가 테슬라의 인베스터 데이입니다.

반값 테슬라 계획 밝힐까…웰스파고 “자동차 시장 95% 커버할 수 있다”


테슬라의 인베스터데이 안내.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합니다. 여기서는 테슬라의 세번째 장기 계획인 마스터 플랜 3도 함께 발표됩니다.

외신과 현지 분석가들이 주목하는 몇가지 포인트를 보겠습니다.



첫번째. 저비용 모델 전용 플랫폼 공개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모델3 반값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번에 테슬라가 그 디테일을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3만달러 안팎의 테슬라 모델이 공개될 경우 전기차 시장 확대에 새로운 국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와있습니다. 샘 코러스 ARK연구원은 지난해 해당 이슈가 처음 불거졌을 대 당시 “6만달러 대 전기차는 전체 시장의 5% 이하를 차지하고 있지만, 3만 달러 이하 차량은 점유율 50%까지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며 “수요를 10배로 키울 수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ARK에서 쓴 보고서라 신기술에 우호적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하겠지만, 저가 모델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새로운 국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현재도 월가가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내스는 “마스터플랜3의 주요 구성항목은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데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번테는 테슬라와 테슬라 주가의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에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플랫폼 공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양산 모델이나 일정이 공개할 것인지도 관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콜린 랜갠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슬라의 자동차 라인업은 전체 자동차시장의 55%에 해당한다”며 “만약 3세대 차량이 나온다면 95%를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번째는 이슈는 사이버트럭입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공개한 것은 2019년이지만 양산은 이르면 올 하반기 양산이 시작될 전망인데요, 이번에는 소재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추측합니다. 최근 테슬라가 ‘초경성 냉간 가공 강철 합금(Ultra-hard cold-worked steel alloy)’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는데요, 특허 출원 서류에서는 “충돌 발생시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어떤 추가 가공도 필요하지 않다”고 기술했습니다.

현재 테슬라 측은 사이버트럭에 대해 시속 60마일(약 96㎞/h)의 속도로 끌어올리는 데 2.9초가 걸리고 최대 50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미 주문량은 꽉 찼다고 하니 적어도 출시 초기에는 테슬라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세번째 이슈 중 하나는 신규 기가팩토리 입니다. 한국 정부도 “물밑에서 열심히 유치 경쟁 중”이라고 밝힌 부분인데요, 사실상 해외에서는 멕시코 또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외에도 배터리 생산과 에너지저장장치, 충전 네트관련된 계획, 모델3의 업그레이드 계획, 테슬라 로봇 등에 대한 추가 정보도 따를 전망입니다. 이에 이번 인베스터데이는 테슬라 뿐 아니라 BYD, 루시드 등 경쟁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굴스비 총재 등 연준 관계자 7명 외부 연설


3월 첫째주 주요 미국 경제 지표와 이벤트. 서울경제, 블룸버그


이번 주 연준 인사들은 7명이 총 8차례 외부 발언에 나섭니다.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인사는 필립 제퍼슨·크리스토퍼 월러·미셸 보우먼 등 연준 이사 세 명을 비롯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총 5명 입니다.

현재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블룸버그, 웰스파고 등을 기준으로 비둘기파로 분류가 되는데요, 사실 1월 취임한 뒤 외부 발언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연설 내용이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다면 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그외 지표로는 월요일에 발표되는 1월 내구재(3년 이상 이용 제품) 수주는 전월 5.6% 성장에서 4% 하락으로 뒤집힐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입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2월 보잉이 항공기를 대거 수주했기 때문에 전월 수치가 이례적이었기 때문인데요, 당시 보잉은 250대의 수주를 받으면서 5년 만에 최고치 수주를 기록했습니다. 1월은 보잉의 수주가 55대로 줄면서 전체 내구재 수치도 악화되는 일종의 착시가 발생합니다. 하락 반전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같은날 진행되는 1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2.5%에서 1월 1.0%로 증가폭이 둔화합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가 이제 끝날 듯 한데요, 신규 모기지 신청이 지난달에는 늘었지만 주택 시장의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인 듯 합니다.

집값도 오르지만 그 상승폭은 둔화될 전망입니다. 28일 발표되는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6.77% 상승에서 4.65%로 속도를 줄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1일 발표되는 2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망치가 48.0입니다. 전월 47.4보다는 오르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50아래에 머물러 제조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나오는 ISM 서비스 지수는 54.5가 전망치입니다. 전월 55.2보다는 소폭 줄지만 여전히 기준치 이상으로 확장 국면에 있을 전망입니다.

매주 목요일 나오는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콘센서스는 19만7000건입니다. 전월 19만2000건 보다 늘어난다는 전망이지만, 최근들어서는 대부분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망치를 웃도느냐 밑도느냐에 관계없이 최근 나오는 수준은 팬데믹 전해인 2019년의 평균 수치 21만8000건을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튼튼하다는 의미입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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