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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채용중" 현대차가 양자컴퓨터 인재 뽑는 이유는 [biz-why]

해외 인재 상시 채용중

초고속 연산능력 활용

자율주행·배터리 기술개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가 도심 일대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양자컴퓨터에 대한 인재 채용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자컴퓨터는 언뜻 자동차와 다소 동떨어져 보이지만 복잡한 기술이 내재된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른 연산을 하기 위해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과 배터리 사업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해외 인재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직무를 뽑는다.

양자컴퓨터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고속으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일반적인 슈퍼컴퓨터는 정보의 기본 단위로 0과 1로 표현하는 비트를 쓰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드 단위를 사용하며 1과 0을 동시에 다량으로 처리한다. 양자컴퓨터의 초고속 연산 능력을 활용하면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평가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은 앞다퉈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도 전기차·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모빌리티 분야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양자컴퓨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래차에 점차 다양한 전장 시스템이 탑재되는 만큼 빠른 연산 처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산업이 복잡해짐에 따라 기존 디지털 방식으로는 100년 이상 걸리는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양자컴퓨터를 적극 활용하면 문제 해결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미국 선도 기업인 아이온큐와 손잡고 자율주행 분야에서 양자컴퓨터 활용에 나섰다. 양 사는 자율주행차의 3차원 데이터에서 물체 감지가 가능한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로 했다. 도로 표지판과 같은 이미지를 양자 상태로 암호화해 주변 물체나 환경의 특성과 위치에 대한 차량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아이온큐는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김정상 아이온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현재 우리가 테스트하는 양자 파생 알고리즘은 시스템의 상업성, 효율성 및 안전성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양자컴퓨터의 적용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과 아이온큐는 차세대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와 물질의 화학적 성질이나 촉매반응을 연구하는 데 양자컴퓨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은 2022년 5조 658억 원에서 2030년 70조 1171억 원으로 10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부품인 라이다 기술을 개선하는 데도 양자컴퓨터가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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