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이 대신증권(003540) 이사회 의장에 오른다. 모친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이 오는 31일 대신증권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는 데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이사회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양 부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2005년부터 사내 이사를 역임한 이 회장은 임기 만료와 함께 주요 경영 결정에서 뒤로 물러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모태인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은 꾸준히 오너 일가에서 맡아 양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양회문 전 회장도 2004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남편 대신 경영 일선에 나선 이 회장이 20년 가까이 이사회를 총괄했다. 이에 양 부회장이 대신증권 경영에서 홀로서기에 나서면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1981년생인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로 오너가 3세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2006년 졸업한 후 곧장 대신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법인영업·리테일·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무 영역을 거치면서 경영과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그는 2014년 사장에 올라 전 사업 부문을 총괄했으며 202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신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신증권에 적을 두고 그룹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은 올 해 3월 기준 지분 10.19%를 보유한 대신증권 최대주주다.
이 회장이 물러나며 공석이 된 이사회 사내이사는 송혁 대신증권 리테일총괄 부사장이 채웠다. 대신증권 이사회는 개편 이후 양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 송혁 부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 회장은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룹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대신그룹 회장은 이사회 결의 등 별도 선임 절차가 없어도 존속할 수 있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이 회장은 그간 열의를 보여 온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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