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필사즉생의 각오로 테라를 출시해 맥주 시장 판도를 뒤집었습니다. 켈리(KELLY) 돌풍도 일으키겠습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30일 새 맥주 브랜드 ‘켈리’를 앞세워 국내 맥주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린 하이트진로 미디어데이 행사에 등장해 “과거엔 제조사가 생산자의 마인드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면 소비자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제조사가)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라며 “ 테라로 다진 안정적인 위치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길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켈리는 레귤러 맥주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면밀히 관찰하고 오랫동안 연구해서 만든 제품”이라며 “켈리로 소주에 이어 맥주 돌풍도 일으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직접 소개한 신제품 켈리는 기존 라거와 차별화한 원료와 공법을 적용해서 만든 맥주다. 켈리라는 이름은 킵 내추럴리(keep naturally)의 줄임말로 인위성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사용하며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시키는 더블 숙성 공법으로 강렬한 탄산감을 더했다. 초록병 테라와 달리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Amber·호박색) 컬러 병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내년 창사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으로, 테라 출시 효과가 수그러들면서 답보 상태인 시장 점유율을 추가로 끌어올리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0%에서 테라 출시 이후인 2020년 40%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40% 초반에서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2년 OB맥주에게 내준 1위 자리 탈환을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한편 켈리와 동일한 올몰트 맥주로는 하이트진로의 ‘맥스’가 있다. 켈리가 맥스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오성택 마케팅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하고 도태되면 단종 수순을 밟는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미 참이슬과 진로를 통해 검증된 것처럼 테라와 켈리의 연합작전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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