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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ETF 시장 '삼국지' 노린다…전문인력 9개월새 3배 확충

배재규 영입이 빠른 충원 비결

업계 3위 KB자산운용도 제쳐

2027년 시장점유율 25% 목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전문 인력을 9개월 동안 3배 가량 늘리며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투운용은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인 배재규 사장을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영입한 데 이어 관련 인력 및 조직을 대거 확충해 삼성과 미래에셋에 이은 업계 ‘3강’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사업 부문 인력이 지난해 6월 10명 안팎에서 지난달 말 30명 수준까지 급증했다. ETF 시장에서 3위(8.4%)를 달리는 KB자산운용(24명)을 제친 것은 물론 2위 미래에셋운용(40여 명)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특히 한투운용은 ETF 인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업계 ‘양강’인 삼성·미래에셋 출신 영업 인력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ETF는 직접 투자 상품인 만큼 기존 펀드와는 달리 ‘B2C(기업 대 소비자) 마케팅’과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면서 “관련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드물어 대다수 운용사들이 ETF 경쟁력을 높이려 해도 채용부터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한투 운용이 ETF 시장내 점유율은 밀리지만 빠르게 조직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배 사장의 영입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 사장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ETF를 처음 들여온 후 레버리지, 인버스 ETF 등 흥행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삼성운용을 업계 1인자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배 사장이 ETF 시장에선 입지전적인 인물이어서 그의 경영 능력을 믿고 온 인력들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한투운용은 탄탄한 인재풀을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25%의 ETF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흥국 ETF 등 틈새 시장만을 공략하는 것에서 벗어나 상위 운용사들이 선점한 시장에도 과감히 진출하는 한편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한투운용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단일종목 ETF ‘ACE 엔비디아 채권 혼합 블룸버그’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국내 첫 해외 채권형 월배당 ETF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를 출시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한투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월 말 기준 4.1%로 1년 전(4.9%)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1·2위’인 삼성(42.1%)·미래에셋(37.8%)과는 비교가 되지 않고 KB(8.4%)와 격차도 큰 편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최근 점유율을 2.3%로 확대하며 5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 후발 주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투가 인력을 대거 충원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삼성·미래의 점유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KB를 따라잡는 게 급선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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