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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먼지 습격에 ‘씹고 뜯는 재미’ 건어물값도 치솟아

오징어 실외건조 어려워 실내작업

난방비 뛰며 부담↑ 건오징어값도↑

수온상승에 어획량 영향 어종 늘어

플랑크톤 줄자 생선 크기도 작아져





기후 문제로 영향받는 식자재가 농산물뿐만은 아니다. 최근 최대 환경 문제로 부상한 ‘보이지 않는 살인자’,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씹고 뜯고 맛보는 재미 안겨주던 건어물 가격도 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건오징어(10마리)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8.2% 비싸졌다. 미세먼지로 인해 실외 건조가 어려운 날이 많은 데다 작업을 실내로 전환하기엔 최근 전기·가스 등 난방비가 인상돼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기 상태 외에도 원물 가격 자체가 크게 오른 탓도 있다. 오징어는 국내 울릉도와 동해 인근에서 주로 잡지만, 우크라이나 발 유류비 인상으로 조업 관련 비용이 불어났다. 여기에 주어기(10~12월)에 동해 북측 수역에서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생산량 자체가 줄었다. 페루를 비롯해 수입산을 들여오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이 점점 줄고 있어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로 서민 생선인 꽁치·고등어 역시 귀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꽁치(생물) 1마리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1080원으로 1년 새 10% 올랐다. 국산 꽁치는 통상적으로 동해의 수온이 낮을 때 어획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동해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국산 꽁치가 러시아 쪽으로 북상했고,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고등어 역시 생산량이 줄어 한 마리의 가격이 25% 상승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올 2월 고등어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4%, 평년 동월 대비 57.6%가 감소했다. 수온 상승으로 어류의 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 크기가 작아졌고, 이를 먹고 자라는 고등어 역시 몸집이 작아져 상품성이 있는 중대형 사이즈 물량이 급감했다. 현재 어획 고등어의 대부분은 가공용이나 사료용으로 쓰이는 ‘잔챙이’ 크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산 가격이 오르자 노르웨이 등 수입 고등어도 덩달아 비싸지는 추세다.

마트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에서도 수산물의 어획량이 줄고, 양식 사료 비용, 유류비 등 조업 관련 비용이 늘며 산지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오징어, 고등어 등 건어물과 수산물의 가격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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