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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중독에 1년새 국가채무 97조↑ …'표퓰리즘' 재연땐 빚 폭탄 터진다

[국가채무 1067조]文 '퍼주기'에 구멍난 나라살림

국가채무 사상 첫 1000조 돌파

1인당 나랏빚은 1312만원 달해

국가부채도 130조 늘어 2326조

한전 등 공기업빚 빠져 과소 집계

총선 앞두고 포퓰리즘 극성 불보듯

정부, 재정준칙 법제화 서둘러야





나라 곳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가의 확정된 빚 개념인 국가채무, 광의의 빚 개념인 국가부채(국가채무에 연금충당부채 합산)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만에 국가채무는 97조 원, 국가부채는 130조 원이 늘었다. 5년 내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고질화됐던 재정 중독의 여파다.

더구나 이번에 발표된 국가부채에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빚은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보편적 재정 투입 대신 핀셋 지원을 통해 재정 누수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금 살포 등 포퓰리즘 정책이 극성을 부릴 수 있어 재정준칙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정부 재무제표 결산 결과를 보면 윤석열 정부 들어 긴축 재정으로의 기조 전환이 무색하다. 국가채무는 1067조 원, 국가부채는 2326조 원으로 1년 사이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전 정부 방만 재정의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 속에 윤석열 정부도 전 국민에게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등 퍼주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국가부채는 1년 전보다 130조 9000억 원(6.0%) 늘어난 2326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증가율(10.8%)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 같지만 이는 연금충당부채 등 비확정부채 증가율이 3.0%로 제한된 데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 연금 지급액을 추정하는 연금충당부채 산정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높아지면서 연금충당부채 증가 폭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국공채와 차입금 등 확정부채 증가율은 10.9%에 달해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공기업 부채도 빠졌다. 우리나라는 국책 사업 재원을 대부분 공기업의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고 이들 부채는 정부가 보증을 서는 만큼 공기업 부채도 나랏빚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만 3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고 가스공사는 부채비율이 연결 기준 500%를 넘는다. 2326조 원에 이르는 국가부채도 과소 집계됐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통해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정희갑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은 “재정준칙 법제화 등을 통해 정부부터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이라며 “내년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도 결산 내용을 반영해 무분별한 현금 지원 사업 등 도덕적 해이와 재정 누수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강삼모 동국대 교수는 역시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실질적인 나라 살림인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대로 묶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벌써 ‘세수 펑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세수는 1년 전보다 15조 7000억 원 줄었다. 3월 이후 세수도 장담할 수 없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세수 여건이 너무 안 좋다”며 “불요불급한 재정지출을 줄이고 예산 외 가용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경기를 진작시켜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정지출을 늘리자고 주장하는 정치권도 문제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추경 편성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정치권의 압박이 있다고 해도 정부가 공공요금을 올려 공기업 부채를 줄이기보다 산업은행을 통한 공기업 부채 돌려 막기에 나서는 것도 문제”라며 “건전재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와중에 국가 자산은 2021년 결산 대비 29조 8000억 원 감소했다. 투자 환경 악화로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공적연금기금이 보유한 유동·투자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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