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 ETF가 순자산 3152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1개월 개인 순매수는 약 178억 원으로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16개 중 가장 많았다. 2006년 상장한 장수 ETF인 이 상품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산업 핵심 관련주에 투자하는 국내 최대 상품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구성한 KRX 반도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KRX 반도체 지수는 7일 기준 1개월 수익률 10.26%를 기록해 동기간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9%),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티커명 SMH)’가 추종하는 ‘MVIS U.S. 리스티드 세미컨덕터 25(3.2%)’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ETF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 급등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가 7일 감산을 공식화하자 주가는 하루새 4.33% 올랐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KRX 반도체 지수가 주요 미국 반도체 지수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가 급등하며 KODEX 반도체 ETF의 순자산이 3000억 원을 돌파했다”며 “반도체 감산 조치 지속과 K-칩스법 등 정부의 정책 지원, 인공지능(AI) 산업 수요의 확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섹터의 전반적인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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