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3일 경쟁사인 삼성증권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4만 8000원으로 20% 상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투는 이날 삼성증권의 올해 순이익이 6484억 원으로 기존 분석 대비 35%를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은 한투의 호재성 리포트에 이날 2.13% 오른 3만 3600원에 장을 마쳤지만 목표 주가에 비하면 40%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투자은행(IB)보다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위주의 높은 실적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데 시장 거래 대금 확대와 우호적인 운용 여건 조성에 따라 가파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실적 개선에 따라 내년 예상 배당수익률도 지난해 5.4%에서 올해 7.7%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지배 순이익은 191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35%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로커리지와 채권 중심 운용 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순수탁 수수료도 114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일평균 거래 대금이 17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 늘었고 약정 점유율도 7.3%로 0.6%포인트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 상품 판매 수익은 78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상환액이 74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 늘어나 조기 상환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의 운용 손익 및 금융 수지는 210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17억 원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전 분기 빠르게 확대됐던 신용 스프레드가 이번 분기 들어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채권 운용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관련 투자자산 규모도 신축적으로 일부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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