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유럽 은행권 뱅크런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 유동 자금이 MMF에 몰렸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1분기 펀드시장 동향’을 통해 MMF 순자산총액이 지난 2월6일 기준 211조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1분기 순자산총액 평균액은 194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57조 8000억 원)보다 23.4% 늘었다. 전체 유형 펀드에서 MMF 순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9.8%로 가장 컸다.
펀드 자금 유입도 MMF가 주도했다. 1분기 증권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소폭 순유출됐지만 MMF에 25조 원의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전체 펀드시장에 30조 1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1분기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909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56조 6000억 원(6.7%)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는 1분기 1조 7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연초보다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며 운용자산(AUM)은 전 분기 말보다 9조 3000억 원 증가해 100조 7000억 원을 나타냈다. 채권형 펀드는 1분기 2조 1000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당국이 내놓은 회사채 안정화 정책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운용자산은 전 분기 말보다 1조 8000억 원 늘어난 118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유럽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해외 은행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 충격은 비교적 양호했다”며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코스닥지수가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보여 증권형 펀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1분기 공모펀드는 28조 4000억 원이 순유입돼 운용자산이 전 분기 말 대비 44조 4000억 원 늘어난 327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는 1조 7000억 원 자금 순유입으로 운용자산이 581조 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조 300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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