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009240)이 올 1분기 2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적자인 217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구 성수기인 봄을 맞았지만 여전히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딘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의 올 1분기 한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값)는 146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서는 200억 원대의 영업적자 규모 전망을 내놓는 곳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적자규모를 210억 원으로 전망했고, 삼성증권(016360)은 211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178억 원으로 내다봤다.
만약 한샘이 시장 전망대로 올 1분기 200억 원대의 적자를 낸다면 지난해 연간 적자 217억 원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1분기만에 기록하게 된다. 한샘이 지난해 1분기 62억 원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4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최근 “1월보다 2월이, 2월보다 3월이 낫다”며 우려 불식에 나섰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주택시장의 불황이 가구 성수기인 봄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69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12%나 줄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1분기에도 지속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경기 불황에 한샘의 실적회복이 장기화돼 올해도 연간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서울의 주택 거래량 회복은 급매물 소진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회복일 수 있다”며 “당장 거래량의 회복을 단언하기보다 좀 더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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