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이 금리 인하기 주목 받고 있다. 렌터카 사업 특성상 자본을 빌려 자산을 매입 운영해 수익을 내는 만큼 금리가 낮아지면 몸값이 재평가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신한투자증권은 롯데렌탈에 대해 3만8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신규 제시로 현재 주가(18일 2만6400원) 대비 43.9%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NH투자증권(목표가 4만 원), 삼성증권(목표가 3만4000원)도 현재 주가보다 28% 이상 높은 수준이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에 대해 “금리 인하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가지 측면이다. 렌터카 산업은 타인자본으로 렌탈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낸다. 렌탈 수익에서 비용(조달금리)을 빼 돈을 번다.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든다. 이익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신차 장기렌터카 계약 역시 고금리 시기 이자 부담에 해지가 이어졌다. 금리가 낮아지면 관련 수요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특히 롯데렌탈은 렌터카 업계 1위 업체다. 규모가 큰 렌탈 사업체는 신용도가 높아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실제로 롯데렌탈의 회사채 신용 등급은 AA-이며, 2위 SK렌터카(A+) 보다 싸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 하기 전에는 차량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렌터카 수요가 늘었다. 또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렌탈 차량 매각으로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주가는 약세를 이어왔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 역시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허 연구원은 분석했다. 현재 시총은 영업익의 3배 수준이다. 상장 렌터카 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021년도 중순 기준 19배에서 현재 11배까지 내려왔다. 향후 금리가 인하된다면 수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허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진다면 자연스레 중고차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중고차 가격이 유지될 시 이익은 더 늘 수 있다”며 “기업형 렌터카 업체의 과점화를 고려하면 올해 기준 POR(Price to Operation-income Ratio, 주가영업이익비율) 5배는 합리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자동차 렌탈, 중고차, 일반렌탈, 카셰어링 서비스로 나뉜다. 2022년말 기준 각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58%, 29%, 8%, 6%이다. 올해 매출액은 2조 8911억 원으로 전년대비 5.6%, 영업익은 3254억 원으로 5.5% 늘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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