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 발전의 주축인 외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지 투자를 대거 줄이자 정부에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2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22일 총리실에서 열리는 투자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라고 삼성 등 주요 기업들과 각국 경제단체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팜민찐 총리는 이번 회의를 주재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직접 듣고 올해 투자 계획을 점검한 뒤 적극적인 집행을 당부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삼성전자·애플·나이키·히타치·구글 등 7개 다국적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들어 1분기 외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액이 약 54억 달러(약 7조 1523억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38.3%나 줄었다. 특히 최대 투자국인 한국의 투자액은 4억 7440만 달러로 전년 동기(16억 680만 달러) 대비 무려 70.4%(11억 3240만 달러)나 급감했다.
싱가포르는 16억 8650만 달러로 26.3% 줄었고 일본은 46.0% 감소한 3억 194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5억 5170만 달러로 38.2% 감소했고 홍콩도 4억 5110만 달러로 22.4% 줄었다. 이처럼 주요 투자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노동 허가, 소방시설 승인 등과 관련한 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신흥 시장인 인도의 성장,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고금리로 인한 해외 투자자금 조달 등 복합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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