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 폭탄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의심 세력의 사무실과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27일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일당의 서울 강남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관계자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위는 최근 SG증권 창구를 통한 8개 종목 대량 매도 사태와 관련해 직접 제보를 받고 관련 일당에 대한 포위망을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와 공조 수사에 들어간 서울남부지방검찰청도 관련자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일당의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 대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일당은 금융위가 이달 조사에 착수하자 24일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통정거래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과 시간을 정해놓고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를 뜻한다. 주가 조작 대상이 된 것으로 의심받는 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032190), 선광(003100) 등 8종목의 시가총액은 24~26일 3거래일 간 7조 4000억 원가량이 증발했다. 업계는 가수 임창정씨 등 연예인, 정재계, 의사에 언론인까지 연루 인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 일부는 병원 영컨설팅, 음식점 이용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를 낸 정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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