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일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 둔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2500선을 하루 만에 탈환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0포인트(0.52%) 오른 2509.4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06포인트(0.36%) 오른 2505.57에 개장했다.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심리로 2500선이 무너졌지만 이날은 개장부터 2500선 위로 다시 올라선 뒤 2505∼2510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2억원, 1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35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4월 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나스닥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뛰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떨어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랐다. 이는 월가 전망인 5.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혹은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주가에 미치는 민감도는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며 "경기둔화와 은행권 위기 등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부작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국면으로 이행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일 국내증시는 미국 CPI 결과에 따른 나스닥 강세,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증시 친화적인 재료들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31%), SK하이닉스(000660)(0.2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 LG화학(051910)(0.56%), 삼성SDI(006400)(0.30%), NAVER(035420)(0.95%) 등이 소폭 오르고 있으며, 현대차(005380)(-0.48%)와 기아(000270)(-0.56%)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보험(-0.59%), 음식료품(-0.53%), 의료정밀(-0.55%), 전기가스업(-0.38%)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다. 특히 철강 및 금속(1.66%), 건설업(1.34%) 등의 오름 폭이 눈에 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2포인트(1.17%) 뛴 839.4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86포인트(0.83%) 오른 836.60에 출발한 뒤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5억원, 4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647억원 매도 우위다.
시총 상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59%), 에코프로(086520)(5.25%) 등 2차전지주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0.51%), 셀트리온제약(068760)(0.3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27%), HLB(028300)(0.14%) 등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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