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에 앞서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에 이어 투자자 모집책으로 일한 변 모(40) 씨와 전직 프로골퍼 안 모(33) 씨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주가조작 핵심 인물로 꼽히는 3명이 모두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11일 오전 11시쯤 변 씨와 안 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자택에서 체포된 이후 검찰로 송환돼 조사를 받아왔다.
변 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사,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 안 씨는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실내 골프장 역시 투자자의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다.
라 대표와 변씨·안씨는 모두 H사에 투자 판단을 맡겼다가 이번 폭락 사태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에게서 고소·고발당했다.
앞서 수사팀은 전날 오후 11시30분께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먼저 청구했다. 서울남부지법은 라 대표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라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중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은 라 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구체적인 주가조작 수법과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시세조종에 가담한 다른 공범들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라 대표 체포와 동시에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라 대표와 주변 인물들 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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