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주권 종목코드 중복 방지와 발급 여력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표준·단축코드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거래소는 주권과 상장지수증권(ETN) 단축코드 두 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구분해 주권은 0∼4를, ETN은 5∼8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행 코드는 주권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는 0∼9를, ETN의 단축코드에는 5∼9를 사용해 중복의 우려가 있다.
또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도 혼용하기로 했다. 주권의 경우 단축코드 6번째 자리에, ETN은 3번째와 5∼7번째 자리에 I, O, U를 제외한 알파벳을 쓸 수 있다.
거래소는 대다수 이용자가 거래 종목의 단축코드 일부를 축약 사용하면서 주권과 ETN 단축코드간 중복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코드가 향후 2∼3년 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주권 단축코드에 알파벳을 혼용함에 따라 발급 가능한 단축코드 건수는 5만 건에서 16만 500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드 발급 여력도 20∼30년으로 늘어난다.
종목코드 개편안은 코드 이용자 사전 의견 수렴 및 시스템 개발 소요기간을 고려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미 발급된 표준코드 및 단축코드의 소급 변경은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숫자만 사용되던 코드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향후에도 유사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단축코드는 부분 생략 없이 전체를 사용할 수 있게 코드 이용자의 시스템 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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