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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학문으로 한류 확대…이부진, 이번엔 한국학 지원

호텔신라·예일대 동아시아연구원 협약으로

한국학 연구자 방한시 숙박 5년간 후원키로

기업 후원 세 불리는 일본학·중국학 견제 속

한국역사·문화교류 필요성…전국 시설 활용

대중문화 넘어 'K콘텐츠' 근본 후원에 의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에서 열린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서 김건희(왼쪽) 여사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이 초청장 발송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텔신라(008770)가 한국을 공부하기 위해 방한하는 미국 예일대 학자들에게 5년간 숙박을 제공한다. 대중문화에 치우친 ‘한류’의 범위를 넓혀 한국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연구를 지원하려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5일 관련 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원은 이달 2일 한국학 연구자 숙박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예일대 한국학 연구자들이 학업을 위해 방한했을 때 호텔신라의 숙박 시설에서 머물도록 5년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후원 기간은 첫 5년 운영 후 연장할 수 있다. 협약 체결식에는 이 사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김환수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장, 캐서린 럽 예일대 발전처 수석연구원, 예일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화여대 명예교수)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사장은 해외 연구자들의 한국 방문 및 문화·역사 관련 기관과의 교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번 협약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한국방문의해위원회 3대 위원장에 선임된 이 사장은 한국 홍보 및 관광객 유치, 관련 산업 부흥을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부진(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과 김환수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소장, 캐서린 럽 예일대 발전처 수석연구원,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인중 예일대 동아시아연구원 매니저,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이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예일대 한국학 연구자의 방한 시 호텔신라가 숙박을 후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예일대


그동안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높여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K팝과 영화·드라마 등 대중문화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이번 협약은 한국에 대한 흥미를 이해와 전문 지식,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연결하려는 시도에 힘을 싣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영상, 미술 전시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서의 K콘텐츠를 지원하는 동시에 성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미래지향적 공익사업’의 측면에서 한국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해외 한국학 진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호텔신라의 이번 협약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팝과 한국 영화·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국에 관심을 가진 해외 학생 다수는 대학 학부의 교양과목 수강에 그칠 뿐 전문적인 연구·전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자국 기업의 막대한 지원으로 정원을 확대하며 세를 불리는 일본학·중국학과 달리 한국학은 기업 후원이나 전문 교육 인력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일대 출신으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김 교수는 “한국학의 경우 교수도, 연구하는 학자 수도 적다”며 “많은 사람이 한국에 와서 직접 역사 현장이나 박물관·유적지 등을 둘러보고 연구할 기회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숙박 시설을 보유한 호텔신라가 자사의 핵심 자산을 활용해 제공하는 후원이 의미를 갖는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숙박 시설 제공이 별 게 아닌 것 같지만 규모나 금액의 문제를 떠나 한국 기업들이 한국학 발전에 얼마나 관심을 두고 지원·격려하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성과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은 기여’가 다른 기업들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는 “대단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후원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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