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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충전기 시장 도전장 SK시그넷 “2년 뒤 매출 1조“

텍사스 플레이노 공장 준공…美 인프라법 요건 충족

'테슬라도 참여' 급속 충전기 시장 2년 뒤 4조 전망

신정호 대표 “세계 점유율 30% 사업자 될 것”

7월 美 첫 400㎾ 급속충전기 생산…"연 1만기 생산"

신정호 SK시그넷 대표. 사진=SK시그넷




“지난해 14억 달러였던 세계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시장은 올해 부터 2025년 32억 달러(4조2000억원)로 2배 이상 늘어납니다. SK시그넷은 이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년 뒤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신정호(사진) SK시그넷 대표는 5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시의 생산시설(SSMT) 준공식에 맞춰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시장은 매년 30% 급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은 주로 국내 아파트나 상가에 설치된 7~15㎾의 완속 충전 제품과 50~150㎾의 급속 충전, 200㎾ 이상의 초급속 충전 제품군으로 나뉜다. SK시그넷은 이중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제조 분야에서 미국 시장내 점유율 40~50%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SK㈜가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다. 신 대표는 “회사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 1600억원에서 올해 3200억원, 내후년 1 조원으로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 대표가 3년 내 6배 성장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배경은 이번 텍사스 공장 준공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텍사스 공장 준공은 SK시그넷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분야 보조금 요건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1조2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인프라법안을 통과하면서 향후 5년간 고속도로 80㎞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정책(NEVI)도 함께 내놨다.



법안에 따르면 각 전기차 충전소는 △급속(150㎾) 이상으로 4대 이상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갖추고 △미국산 철강으로 충전기 외함을 만들며 △미국산 부품 55% 이상으로 미국 내에서 최종 조립을 한 제품을 쓸 경우 보조금을 받는 대상이 된다. 즉, SK시그넷의 충전기를 구매해 충전소를 세운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충전소 설치 비용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 대표는 “현재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해 보조금 요건을 갖춘 제조업체는 거의 없어 SK시그넷이 미국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며 “SK가 시그넷을 인수했던 당시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했던 결과”라고 말했다. SK시그넷 측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 충전기 제조 기업은 SK시그넷을 제외하면 테슬라와 호주업체인 트리티움이 전부다.

전기차 충전소 제조업체인 SK시그넷의 텍사스 공장 전경. 사진=김흥록기자


신 대표는 특히 테슬라와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신 대표는 “그동안 자체 차량만을 대상으로 한 충전시스템을 만들던 테슬라가 최근 ‘매직 독(Magic Dock)’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시스템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며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급속 분야에서 우리가 지닌 노하우와 기술력 등을 고려하면 SK시그넷은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상당 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는 테슬라의 초급속 충전기의 경우 최대 출력이 250㎾ 인 반면, SK시그넷이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할 주력 제품 ‘브이2(V2)’는 400㎾로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가운데 SM의 허머, 포르쉐의 타이칸 만이 시간 당 350㎾의 전력을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 이날 SK시그넷이 준공 행사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연에서 240㎾의 배터리를 갖춘 기아의 EV6를 완충 기준인 80%까지 채우는 데 걸린 시간은 14분49초 였다. SK시그넷 측은 “V2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400㎾급 초급속 충전기”라며 “텍사스 공장 준공을 통해 7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연간 총 1만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미국공장 준공을 통해 국내 공장을 포함 글로벌 2만기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미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조금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앞으로도 초급속 충전기 1위 기업으로 미국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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