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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오너 유죄에도 상장한 LIG넥스원과 ‘닮은꼴’ [시그널 INSIDE]

LIG넥스원, 오너 일가 징역형 확정에도

전문 경영인 전환으로 경영 투명성 강조

업계 “과거 사례들과 형평성 부각해야”





이동채 에코프로(086520)그룹 회장 구속이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과거 오너 일가가 경영 관련 유죄 판결을 받고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LIG넥스원(079550)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최근 경영 투명성을 입증할 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 지난달 11일 이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상장 심사의 핵심 요소인 경영 투명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과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뒤 내부 통제 시스템이 강화됐다는 점을 들어 설득하고 있다.

자회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은 지난달 11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벌금 22억 원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사진=에코프로 홈페이지 캡쳐




LIG넥스원은 범LG가인 LIG그룹의 방산 계열사로 2015년 10월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초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5개월 만의 속도전이었다. 회사는 LIG오너 일가가 2012년부터 2000억 원대 기업어음(CP) 부정 발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2014년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상황에서도 상장을 밀어 부쳤다. 법원은 LIG오너 일가가 LIG건설이 부도 직전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CP를 발행한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2015년 기준 LIG넥스원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LIG(지분율 51%)였고 LIG는 당시 구자원 그룹회장의 장·차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구본엽 LIG건설 부사장이 각각 20.9%, 21%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LIG넥스원은 2014년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뒤 전문 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오너 일가가 지주사 및 자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황과 유사하다. 에코프로의 소유구조는 ‘에코프로머티리얼스←에코프로(52.78%)←이 회장(18.84%)’로 이어지지만 이 회장은 지난해 에코프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LIG넥스원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김병훈 대표 체제 하에서 독자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차질 없이 심사를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9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예심을 청구한 유수그룹의 싸이버로지텍도 비슷한 사례다. 싸이버로지텍의 최대주주는 유수홀딩스(40.13%)였고, 유수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최은영 그룹회장(18.11%)이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2018년 실형을 선고 받자 회장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 회장이 경영 의사 결정에서 배제돼 있었다는 점을 부각해 싸이버로지텍이 심사 승인을 받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싸이버로지텍은 대규모 수주 지연으로 실적 악화가 예견되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대기업 계열사 IPO에 정통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 회장 구속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올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때문”이며 “LIG넥스원처럼 오너 이슈에도 상장한 기업들과 형평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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