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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도 발 뺀다…中 'AI 만리장성'은 성공할까 [AI토피아]

구글·MS 등 홍콩에서 AI 챗봇 차단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우려 추측

중국도 일찌감치 챗GPT 금지해

中 AI 기술 토대는 14억 빅데이터

美 AI 대항할 서비스 속속 내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기. AFP연합뉴스




미국 빅테크들이 홍콩에서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오픈AI의 챗GPT가 중국에서 차단당해 양쪽이 서로를 막는 모양새다. 이러한 중국의 ‘AI 만리장성’ 속에서도 중국 본토에서는 AI 기술 고도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AI 기술력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AI 서비스들이 성과를 거둘지도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 검열이 강화되고 있는 홍콩에서 AI 챗봇 서비스를 잇따라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홍콩과 중국 본토를 북한, 시리아, 이란과 나란히 제한 국가 목록에 넣었다.

이들 기업은 챗봇 사용을 막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을 거부했다. WSJ는 미국 빅테크가 홍콩을 중국의 도시 중 하나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으로 봤다. 미 스탠퍼드대 사이버정책센터의 방문학자인 찰스 목은 “챗봇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하게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 내용이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 이전부터 중국은 챗GPT의 우회접속까지 차단해왔다. 지난 2월 영국 가디언과 미국 CNN 등은 중국 규제 당국이 법률 위반을 이유로 자국 내에서 챗GPT 접속을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챗GPT에 '198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에 대해 물으면 “중국 정부가 대규모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사건”이라는 답변이 나온다.

연합뉴스


중국은 AI 만리장성 속에서도 계속해서 AI 기술력을 키우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바이두는 AI 챗봇 '어니봇'을 출시했다. 알리바바도 지난 4월 초거대언어모델(LLM) ‘통이 첸웬’을 전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도 AI 챗봇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학계에서는 중국의 생성형 AI 기술력에 대해 미국 빅테크의 AI 챗봇 수준의 제품을 당장 내놓기에는 부족하지만 기초 체력은 상당하다고 평가한다. 과학기술 연구논문 분석 기관인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2018~2022년 생성형 AI 분야 논문은 중국이 1만 9318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1만 1624건, 인도 4058건 순이었다.

공산당이라는 특성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붙잡을 거라는 의견과 속도를 붙여줄 거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AI 스타트업 위안위가 만든 AI 챗봇 ‘챗위안’이 국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 의견과 대치되는 대답을 하자 서비스를 차단시켰다. 중국 체제에 맞는 답변만을 하는 AI 챗봇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 셈이다. 이런 규제가 쌓여 안 그래도 미국에 뒤처진 생성 AI 제품 출시를 따라잡기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보다 개인정보 보호에 덜 엄격한 분위기와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는 중국 AI 기업에 긍정적이다.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AI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에 있어 개인정보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AI 개인정보 이용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AI 열풍이 불자 개인정보위가 급히 탁상행정식 규제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보 보호 규제가 있는 국가와 달리 중국은 14억 인구가 쏟아내는 빅데이터가 있어 중국 기업의 AI 발전 동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합니다. AI와 함께 하는 현재와 같이 살아갈 미래는 인류에게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AItopia’를 통해 AI로 인한 사회·산업의 변화를 분석하고 인류 삶의 미래를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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