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소와는 별개로 법원 명령에 따라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서 영업이 가능해졌다고 AP통신 등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AP는 바이낸스가 워싱턴DC 연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미국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고객의 이익을 위해 관련 자산을 미국으로 환수하는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법원은 바이낸스가 SEC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서 고객 자산을 유지함으로써 고객이 인출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위해 바이낸스는 2주 안에 미국 고객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지갑을 만들고 이곳으로 가상자산을 전송해야 한다. 다만 일반적인 기업 운영비 외에 다른 용도로 기업 자산을 사용하는 일은 금지된다.
SEC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소 플랫폼의 고객 자산을 통제하고 고객 자산을 원하는 대로 통합하거나 전용할 수 있었다”며 이번 조치가 투자자 자산 보호에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오창펑과 바이낸스의 증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안 미국 고객들이 플랫폼에서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SEC는 앞서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를 투자자 사취와 각종 자금의 부적절한 혼합, 미등록 브로커 등 혐의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이어 이튿날 바이낸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고객의 법정화폐 및 가상자산 등의 미국 환수 등에 대한 긴급명령을 요청했다. 동결 명령 대상은 바이낸스의 미국 내 지주회사 2곳으로, 미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국제거래소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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