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김은경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기구를 향해 지난 대선·지선과 이재명 대표체제 1년에 대한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인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혁신위가 어떤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깊이 인식하고 민주당이 제대로 혁신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혁신위가 출범하게 된 과정을 복기해보면 돈봉투와 코인사태 등으로 당의 신뢰가 쪼그라든 상황이었던 지난 5월14일, 민주당 의총 결의로 구성됐다”며 “쇄신이 목적이었다. 혁신위원님들께서 이 점에 대해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하려면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즉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잘못을 알았다면 반성과 사과도 있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연이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대선과 지선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다. 민주당은 전국선거를 두번이나 패했음에도 아직도 제대로 평가를 못했다”며 “곧 다가올 이재명 대표체제 1년 평가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에게 지난 1년의 기간이 너무 소중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부각했다.
또한 “이 평가를 토대로 혁신 과제가 도출될 수 있다. 평가가 정확해야 혁신 과제도 실효성을 얻을 수 있다”며 “상식의 눈이 필요하다. 선거 승리의 키를 쥐고 있는 스윙보터인 국민은 상식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겠다는 일성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상식의 눈으로 혁신의 과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그럴 때 뼈아프지만 피해서는 안 될, 피해갈 수도 없는 부분들이 보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은 원보이스라는 도그마에 빠져 다양한 목소리로 집단지성을 찾아갈 기회, 당내 민주주의를 이룰 기회를 놓쳤다”면서 “‘공정’의 가치를 윤석열 후보에게 빼앗겼다. 지금 민주당은 ‘도덕성’ 마저도 국힘에 밀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한 청년은 국힘은 싫다, 민주당은 실망이라고 했다”며 “희망을 회복해야 한다. 부디 혁신위가 민주, 공정, 도덕 등 민주세력이 이루려고 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 가치’ 의 문제를 바로 찾아 주시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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