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 상품을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에 집중돼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토론 담당 인력 등을 갖추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초부터 자동차금융 경험이 있는 여신 담당자를 영입하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 5월 오토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중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자동차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하고 이어 연말까지 자동차 구입 자금 대출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속속 자동차금융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은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오토론 시장 진출과 함께 핀테크사들도 자동차금융 비교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말 자동차 카드 결제 비교, 신차 구입 시 카드 금리와 캐시백 혜택 비교 서비스 등을 확대 개편했다. 토스 역시 이달 말께 신차 구매를 위한 카드 할부 비교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출 비교 플랫폼의 한 관계자는 “상품이 많아지고 간편하게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의 효용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오토론 시장 진출 효과가 의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 오토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데다 카드와 캐피털 등 여신 업체들도 오토론 관련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오토론 잔액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총 4조 128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 원(약 20%) 넘게 급감했으며 올해 6월 말에는 그보다 더 줄어든 3조 6400억 원에 그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에 DSR 규제까지 걸려 자동차처럼 필수재가 아닌 상품의 대출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은행에서 금리 등 이점을 내걸어도 적극적 영업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