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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 SK 구매팀, 수익금 전액 환원 이유는 [biz-NOW]

대기업 中企 영역 침범 논란에

2011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최태원 회장이 계열사명 짓고

결식 아동 지원사업 '진두지휘'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매팀이 사회 공헌 활동을 해요?”

SK(034730)그룹이 설립한 소모성 자재 구매 서비스 계열사 ‘행복나래’는 이익의 10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도 이를 잘 모르는 구성원들이 많다. 역사는 꽤 길다. 2011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후 10년이 넘게 이익 모두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하고 있다. 대기업의 대표적 일감 몰아주기로 꼽혔던 소모성 자재 구매 사업이 이제 어엿한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행복나래는 2011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후 매년 발생하는 순이익에서 운영비를 제외한 이익 모두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887억 원, 영업이익은 1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해외 매출까지 합치면 1조 원이 넘는다.

SK그룹사들이 해외 사업장을 늘리면서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행복나래는 중국 법인에 이어 2021년에는 헝가리와 미국에도 법인을 신설했다. 행복나래 헝가리와 미국 법인은 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 등 현지에 진출한 SK그룹 계열사들에 소모성 자재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나래는 최 회장이 2011년 SK그룹에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던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면서 탄생했다. 행복나래라는 이름도 최 회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기업들의 MRO 사업은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이에 삼성과 한화 등 대부분의 대기업은 MRO 사업부를 외부 업체에 매각했지만 SK는 직접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택했다.

행복나래는 2013년 고용노동부에서 정식 인증을 취득한 후 사회적기업으로부터 우선 납품 받은 제품을 SK그룹 계열사로 판매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행복나래가 이익 100%를 투입하는 여러 활동 중 대표적인 것은 SK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도 다수 참여하는 ‘행복얼라이언스’다. 결식 우려 아동들을 돕는 사업으로 2016년 22개 회원사로 시작해 현재는 116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한 사회적 가치 민간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도 201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창출하는 데 앞장서온 기업과 단체·학계가 공동으로 기획하는 행사로 올해 SOVAC에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실패한 사례도 많다”며 “행복나래는 10년간 꾸준히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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