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지슨이 우리은행에 실시간 무선 백도어 해킹 탐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은 우리은행이 금융 업계 최초이며 향후 우리은행 전체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슨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6개월여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이달부터 우리금융 상암센터에 무선 해킹 탐지 시스템 ‘알파에이치(Alpha-H)’를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유무선 네트워크 보안시스템으로는 방어가 어려운 신종 해킹 위협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초도 물량을 도입했다.
무선 백도어 해킹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이 하드웨어 장비나 USB 장치 등에 인가되지 않은 스파이칩을 탑재해 무선주파수 송신(RF) 방식으로 진행하는 최첨단 해킹 방식으로 기존 망분리 정책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전세계 통신망에 백도어를 심어 정보를 빼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에선 우리금융에 이어 신한금융 등도 백도어 해킹 탐지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슨 관계자는 “이번 금융권 도입은 제로 트러스트 보안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