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의 대규모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이번에 부화한 거북이는 내년부터 바다에 자연 방류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수부가 2018년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 인공 증식에 성공한 후 4번째다. 해수부는 2018년을 기점으로 2021년까지 총 46마리의 매무리바다거북을 인공적으로 길러냈다. 해수부가 2014년부터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과 함께 바다거북 인공증식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눈 여겨 볼 것은 이번 인공 증식이 이전과 달리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당초 해수부가 2018년, 2019년, 2021년 등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매부리바다거북 인공 증식은 한 번에 2~24마리 규모로 진행됐다. 하지만 해수부는 이번 증식에서 130개에 달하는 유정란 인공 부화를 진행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매부리바다거북 인공 증식 규모로는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부화에 성공한 거북이는 총 5마리다. 나머지 거북이는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부화된다. 해수부는 인공 증식에 성공한 어린 매부리바다거북을 향후 1~2년 동안 수족관에서 보호·관리할 계획이다. 일부 개체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바다에 자연 방류된다.
한편 해수부는 바다거북 구조·치료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올 5월 제주 종달항 인근에서 어망에 잡힌 푸른바다거북 1마리를 구조해 치료한 후 이달 17일 바다로 방류하기도 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매부리바다거북 대규모 인공 증식 성공을 계기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생물의 인공 증식과 구조·치료를 확대할 것”이라며 “건강한 해양 생태계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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