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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간식 할인한다더니 양을 줄였네"…'꼼수할인'에 '분통'

한국도로공사가 추석연휴 할인 판매하는 인기 간식. 사진 제공=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도로공사가 추석 할인에 돌입했지만 귀성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가격을 할인하기는 했지만 개수를 줄이거나 양을 줄여 ‘꼼수 할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8일 귀성길에 오른 A씨는 핫바를 비롯해 핫도그 등을 휴게소에서 구입했는데 이전에 비해 양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4500원짜리 핫바는 2500원에, 4000원짜리 핫도그는 2800원에 구입했는데 이전에 비해 크기와 개수가 줄어 당황했다"며 “양에 차지 않아 몇 개를 더 구입해 할인행사가 무색했다”고 전헀다. B씨도 “명절이라 고향 대구에 내려가는 중인데 ‘소떡소떡’ 소자는 3000원이었다”며 “떡꼬치 가격이 4200원이란 말을 들었을 때 너무 부담스러웠고 이후 가격을 할인한다고 해서 사먹었는데 양이 줄었다”고 전했다.

떡꼬치와 핫도그 등 주요 간식은 4000원이 훌쩍 넘고, 돈가스와 제육덮밥 등도 1만 원에 달하는 등 휴게소 음식 가격은 2년 새 평균 11.2% 상승했다. 가격 논란이 불러지자 도로공사는 추석을 맞아 2000원~3000원대 실속형 간식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처럼 가격을 낮추면서 양까지 줄여 ‘꼼수 할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다시 ‘꼼수 할인’ 논란이 일자 도로공사는 “중량 대비 단가를 낮추고 고객의 선택권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의 평균 판매가는 6304원으로 2021년 동월 대비 11.2%(634원) 증가했다. 품목별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3550원에서 4280원으로 18.5% 오른 떡꼬치다. 뒤 이어 핫도그와 돈까스 가격도 각각 16.8%(3,804원→4,443원), 14.9%(8,984원→1만319원) 상승했다. 우동은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는 11.1%(4,391원→4,877원) 인상됐다. 비빔밥과 라면은 각각 10.5%(8,504원→9,397원), 9.9%(4,467원→4,911원) 올랐다. 이밖에 아메리카노 9.6%(4,0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떼 3.1%(4,771원→4,918원)도 가격이 올랐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8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내리자고 산하 기관인 도로공사에 제안했지만, 도로공사가 경영 문제 등을 이유로 인하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 장관은 감찰을 지시했고, 김진숙 사장 사퇴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사장 교체 이후 음식값 인하 논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조오섭 의원은 "다가오는 추석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 한 그릇에 5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국민들의 한 숨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는 듯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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