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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父 주민번호까지 도용해 '수면제 1100여정' 불법 처방"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3월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미용 시술을 계기로 프로포폴에 중독돼 수면장애에 걸린 뒤 아버지와 누나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조계에 검찰은 엄씨를 기소하며 대마·향정·대마교사·증거인멸교사·의료법 위반·사기·국민건강보험범 위반·주민등록법 위반 등 8개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엄씨의 공소장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엄씨는 2020년 3월부터 미용시술과 함께 프로포폴을 잦은 회수로 투약하다가 프로포폴에 중독됐다. 결국 엄씨는 이 때문에 수면장애를 얻어 같은 해 5월부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과 케타민, 미다졸람 등 수면 마취제를 처방받아 투약했다고 한다. 엄씨가 타인 명의로 처방받은 스틸녹스정·자낙스정 수면제는 1100여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인에게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며 '누나인 것처럼 행세해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는 취지로 대리 처방을 부탁했고 같은 해 7월엔 의사에게 부친의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하며 '수면제를 처방해 주면 전달하겠다'고 거짓말했다고 한다.



또 공소장에는 엄씨가 9ℓ 이상의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엄씨가 2020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 의원에서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9,635.7㎖, 미다졸람 567㎎, 케타민 11.5㎖, 레미마졸람 200㎎ 등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엄씨는 자신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유튜버 김씨의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엄씨는 김씨에게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며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락 할 만한 요소가 천지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다"고 전했다고 한다.

엄씨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기일이다.

검찰은 유씨의 코카인 투약 혐의 등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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