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로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8조 원이 넘는 실물채권을 순매수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10월 장외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개인은 지난달 국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을 3조 원 가량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약 4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외국인은 국채 3조 5000억 원, 통안증권 7000억 원 등 총 5조 1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전월(8조 2840억 원)보다 약 3조 원 감소했다. 만기 상황 분이 반영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 대비 8000억 원 감소한 241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10월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085%로 전월 대비 20.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은 4.325%로, 같은 기간 29.5bp 급등했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10월 국내 금리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발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크게 하락한 후 예상을 상회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양호한 9월 소매판매 지표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장외 유통시장 채권 거래량은 직전 월 대비 39조 5000억 원 감소한 304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같은 기간 2조 1000억 원 감소한 16조 원 수준이었다.
한편 10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 통화안정증권, 금융채, 회사채 등의 발행 감소로 직전 월 대비 7조 3600억 원 줄었다. 회사채 발행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직전 월 보다 3조 4000억 원(40%) 감소한 4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발행잔액은 국채, 특수채, 금융채 등 순발행이 늘어나며 2719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35건, 2조 3550억 원으로 전년 동월(1조 6060억 원)대비 7490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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