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씨티그룹이 올해 들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20일(현지 시간) 300명 이상의 고위 관리자에 대한 해고안을 담은 첫 번째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진 두 단계 아래의 직원들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조정을 발표하기 시작했다”며 “고위 관리직의 10%가 해고 대상”이라고 전했다. 프레이저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회사를 재편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는 몇몇 어려운 결정들을 수반했다”며 "이는 회사 구조를 회사의 전략에 맞추기 위한 올바른 조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경영 쇄신과 비용 절감 차원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프레이저 CEO는 9월 매니지먼트(관리) 직열을 현재 13개에서 8개로 축소하는 등 수십 년 만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관련 최고위 관리직의 기능적 역할을 15%로 줄이고 60여 개의 위원회를 없앤다. 이를 통해 은행·무역·서비스·자산 관리·미국 소비자 업무 등 5가지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불확실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직원 수천 명이 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올해 9월까지 7000여 명을 해고했다.
씨티은행은 조직 개편 방안을 정비해 내년 초까지 최종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회사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다른 직무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새 직무를 배정 받는 데 실패하면 회사를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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