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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 유치, 하늘 별따기…과도한 규제가 보안산업 해외 진출 방해"CEO&STORY]

[보안기업 성장 걸림돌은]

전문 인력양성·수급 등 정부 지원 미비

인증심사 비용 등 국가제도 허들도 높아

정진일 이스트시큐리티 대표가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내 보안 기업들은 늘 인력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해킹 증가 등으로 사이버 보안을 비롯해 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생각보다 더디고 정부 지원도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전문 인력양성과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국내의 보안 산업·시장도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적지 않은 해외에 비해 이름 높은 국내 보안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백신 ‘알약’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스트시큐리티도 예외는 아니다. 우수 인력 유치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진일 이스트시큐리티 대표는 “(좋은 인력들을 데려오는 게) 매우 어렵다”면서 “젊은 인재들이 신박한 아이디어를 가진 플랫폼 회사나 스타트업·게임사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높은데 시큐리티라는 이름이 들어간 보안 기업은 막연한 편견 때문에 지원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인력 수급난은 보안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과도한 규제도 보안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제품 상용화를 향해 거쳐야 할 관문이 지나치게 많다고 보안 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한다. 필요 이상으로 제도적 장벽이 높아 사업 동력이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사이버 보안 분야는 규제 산업의 성격이 강해 수익 내기가 쉬운 구조는 아니다”라며 “인증 심사 비용 등 국가 차원의 제도적 허들을 넘는 데만 필요한 자원과 기간이 적지 않게 든다”며 “보안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와 절차만 유지하고 과도한 규제는 완화해 기업 활동을 보다 유연하게 할 수 있으면 보안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내 규제 단계에서 힘을 너무 빼다 보니 글로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호소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도 인증 규제 같은 제도가 우리나라보다 가벼워 글로벌로 진출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면서 “국내의 장벽이 너무 높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시간과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어 핵심 시장에 침투하는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일 이스트시큐리티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안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욱 기자


정 대표는 정부와 기업의 보안 영역에 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보안 사고에 대한 리스크가 해마다 커지는 반면 투자에는 인색하다는 것이다. IBM시큐리티가 최근 발간한 ‘2023년 데이터 유출 비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로 인한 한국 기업의 평균 비용은 45억 3600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간 19% 늘어날 만큼 보안 리스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보안에 최소한의 투자는 하게 돼 있는데 사실 그 이상 투자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중·삼중으로 보안이 갖춰져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잠재력에 비해 국내 보안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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