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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테일러 스위프트와 팬덤 경제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초대형 가수 공연 경제적 가치 43억 달러

경기 우울해도 엔터서 투자의 기회 엿보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최근 미국 경제를 이야기할 때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단어가 부쩍 많이 거론된다. 미국 유명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투어 콘서트가 유발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보수적인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 7월 지역별 경제동향을 담은 보고서에 해당 공연의 긍정적인 경제적 영향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더 주목받았다.

한 가수의 콘서트가 이 정도로 화제인 이유는 무엇일까.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임은 물론 공연 지역의 물가 인상을 유발할 정도로 경제적 파급력이 컸기 때문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3월부터 11월까지 미국 내 공연 수입만 해도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이어질 월드 투어를 감안하면 최소 20억 달러의 수입이 점쳐지는데 이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공연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공연 지역에 몰려든 팬들 때문에 교통량과 식사·숙박·여가 소비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개월 동안 콘서트가 창출한 가치가 43억 달러(5조 8244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에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엔 BTS가 있다. 올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여 만에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공연 횟수는 4회에 그쳤지만 5만 명 이상의 초대형 공연장이 모두 매진되고 1회 공연 당 수입은 1200만 달러(약 155억 원)에 달해 스위프트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BTS가 ‘완전체’로 스위프트와 동일한 횟수(54회)의 투어 콘서트를 미국에서 지속했다면 BTS노믹스라는 신조어도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의 합리적인 소비 기준으로 보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들은 필요한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사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사고 싶어 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이역만리 해외에서 열린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은 팬덤이라는 문화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티’, BTS의 ‘아미’와 같은 대형 팬덤의 소비활동은 다른 가수의 팬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헌신적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시대에 충성도가 높은 팬덤의 존재 여부는 뮤지션들의 성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것이 하나의 문화적, 경제적 현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로 확산된 팬덤 소비의 영향은 슈퍼스타의 독과점적인 브랜드를 더 확고하게 만들고 있다. 이달 3일부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실황 공연이 한국에서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BTS의 완전체 공연도 2025년에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경기 전망이 우울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큰 역동성을 느낀다.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빛나는 투자 기회들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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