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추진되던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외국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 탓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은 내년 3월 17일 사업 기간 만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사업을 지속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RFKR이 이 사업을 계속하려면 사업 기간 만료일로부터 90일 전인 이달 16일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 기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지만 RFKR은 아직 신청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당초 이 사업은 정부가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4년 3월 국내 1호로 허가받은 사업이다. 초기에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회사 ‘리포’와 카지노운영그룹 미국 ‘시저스’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했다. 2016년 리포가 지분을 RFKR에 매각했고 시저스는 2021년 철수했다.
RFKR는 총 7억3500만 달러(약 9000억 원)를 들여 미단시티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RFKR이 추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고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공사는 2020년 2월부터 중단됐다.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만 이미 네 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이번 네번째 사업 기간 연장 신청에서 문체부는 3개월 내 공사를 재개하고 카지노 운영사를 확보하는 등의 조건을 걸었으나 현재까지도 이행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RFKR은 또다시 사업기간 연장신청서를 제출해도 문체부에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고 본 것이다. RFKR 측은 “공사도 재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 기간을 연장하는 것과 관련해 문체부에서 부적격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양한 예측 결과를 검토해 회사가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영종도를 ‘한국의 마카오’로 개발하려는 정부의 사업이 미단시티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없이 계획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영종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국제업무지구에서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시티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카지노가 운영될 예정이다. 인스파이어는 카지노에 앞서 지난달 30일 호텔 타워 3개동을 개장하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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