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 수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선임됐다. 그는 제조 기술 전문가로 SK온의 사업 안정화에 따른 흑자 전환 과제를 떠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7일 실시한 2024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에서 이 전 대표를 SK온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65년생인 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1990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인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 D램 개발부문장, 사업총괄(COO)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었다.
이 사장은 ‘인텔 기술상’을 3차례 수상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그에 대해 SK온을 글로벌 톱티어(tier)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시킬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배터리 수율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까지 끌어내야 한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후 2021년 6880억 원, 2022년 1조 726억 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5632억 원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4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배터리 업계도 ‘숨 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한편 지동섭 현 SK온 대표는 이번 인사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적가치(SV) 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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