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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장고 속…조용히 '박태준 묘소' 찾은 최정우

여론 관심 피해 이틀 먼저 참배

19일 이사회서 거취표명 가능성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13일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서거 11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2주기를 앞두고 박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통상 박 명예회장의 기일인 12월 13일에 맞춰 묘소를 참배했지만 이번에는 일정을 앞당겨 묘역을 찾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및 포스코 주요 임원들과 함께 지난 11일 박 명예회장 묘소를 찾았다. 포스코그룹에서 박 명예회장이 가지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연임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아무래도 주변의 이목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내년 3월 최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사규에 따라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3연임 도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최 회장이 사실상 공개일정인 추도식 일정을 피해가면서 오는 1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 관련 규정에 대한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우선 심사 기회를 없애는 한편 새로운 후보와 함께 심사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사회 규정이 개편되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시 새로운 후보들과 함께 심사받는다. 최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포스코는 CEO 승계 카운슬을 가동한다. 승계 카운슬에서 사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간추려 ‘CEO후보추천원회’로 넘기고 자격 심사를 진행해 주총과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제안한다.

그룹 내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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