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한파에 강남·서초에 이어 송파·강동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집값은 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하며 낙폭이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이는 고금리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매매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큰 상황 속에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매수 문의가 더욱 한산해지는 모습"이라며 "매도가격 하향 조정 매물이 나타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만 이뤄지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 절벽이 이어지며 지난 10월 전국의 부동산 거래량은 올해 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 1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전국의 부동산 매매 건수는 모두 7만6906건으로, 지난 8월(8만7378건)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는 이번 주 집값이 0.06%, 강남구는 0.04% 하락했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03%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도 크게 꺾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1차’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12억 원(3층)에 거래됐다. 같은 달 4일 이뤄진 직전 거래 가격(17억원·22층)보다 무려 5억원 낮은 금액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4% 하락하며 지난주(-0.01%)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1%→-0.05%) 및 지방(-0.02%→-0.03%)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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