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제13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3)를 계기로 WTO 사무총장과 아랍에미리트(UAE) 통상장관을 만나 연이어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WTO 수산기금에 우리 정부가 13억 8000만 원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UAE의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통상장관을 만나 연이어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활용 촉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본부장과 응고지 사무총장은 WTO 중심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해 WTO 개혁과 주요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MC-13 주요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연내 분쟁해결제도 정상화를 위한 개혁 논의 진전 △개발을 위한 투자원활화 협정의 WTO 체제 편입 △전자적 전송물 무관세 관행 연장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이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토대로 MC-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개발도상국의 수산보조금에 관한 협정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WTO 수산기금에 우리 정부가 13억 8000만 원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산기금은 수산보조금에 관한 협정에 따라 설치된 자발적 기금으로 역량강화, 기술지원을 통한 개도국의 협정 이행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정 본부장은 응고지 사무총장과의 회담에 앞서 MC-13 의장을 맡고 있는 알 제유디 UAE 통상장관을 만났다. 양국 통상장관은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UAE CEPA의 정식 서명, 비준 동의안 제출 등 남은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자고 협의했다. 지난해 1월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UAE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6월 가입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대한 UAE 측의 추가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MC-13 의장으로서 다자무역체제 회복을 위한 각료회의 성과 도출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UAE에 진출해있는 우리 기업인들과 만나 지난해 10월 타결된 한-UAE CEPA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협정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UAE에 수출하는 주력 품목인 자동차, 중동 지역 유망 수출 품목인 방산은 물론 앞으로 한-UAE CEPA를 통해 서비스 시장 개방의 혜택이 예상되는 보건·온라인 업계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각료회의 비공식 첫 행사를 시작으로 정 본부장은 앞으로 나흘 간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WTO 각료회의에 참석한다. 주요국 통상 장관들과도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