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제빵업 실태 조사에 나선다. 국내 빵 가격이 복잡한 유통 구조로 인해 주요국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고려한 조치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르면 이달 중 제빵 산업 실태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제빵 업계의 유통 및 가격 결정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 결과는 올 하반기에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빵 산업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가 제빵업 실태 조사에 나선 것은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빵 값은 1년 전보다 9.55% 올랐다. 지난해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2.5배가량 웃돈다. 빵 가격이 치솟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설탕·소금 등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설탕과 소금은 각각 전년 대비 14.1%, 13.0% 올랐다. 그 결과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크림빵 가격을 기존 1400원에서 1700원으로 21.4%, 뚜레쥬르는 슈크림빵 값을 1900원으로 11.8% 인상했다.
한국의 빵 가격은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다.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식빵 한 덩이(500g) 가격은 2.83달러로 세계 6위다. 미국(3.56달러)과 스위스(3.45달러) 등 한국보다 빵 값이 높은 나라는 모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 대비 2배 이상 많다.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이번 조치에 한몫했다. 공정위가 빵 유통 구조를 들여다볼지도 관심사다. 공정위가 대형 프랜차이즈의 가격 결정 구조를 세밀히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는 이날 샐러드 및 간편 식사 제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샐러디가 점주에게 과도한 필수 품목을 지정해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bhc와 메가커피에 이어 샐러디까지 조사를 벌이면서 식품 업계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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