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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보다 효자"…패션업계, '플래그십' 매장으로 승부수

예술적 요소 강조한 삼성 ‘르메르’

올해 매출 전년 동기 대비 40%↑

LF ‘바버’도 체험 콘텐츠 바탕으로

2주 만에 3만명 모아…매출 2배

“팝업보다 브랜드 철학 전달 유리”

서울 한남동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르메르’ 플래그십 매장에서 봄여름(SS) 시즌 의류를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를 고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황동건 기자




한동안 팝업 붐을 이루던 패션업계가 플래그십 매장에 경쟁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임시로 열릴 뿐인 팝업스토어와 비교하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역사성, 콘셉트를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충성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들어 체험 요소를 강조한 플래그십 매장으로 발걸음이 몰리면서 이들 브랜드가 호실적을 누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르메르’ 플래그십 매장의 방문객 수는 전월 대비 90% 가까이 늘었다. 1월부터 줄곧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봄철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모양새다. 이 매장은 1970년대에 지어진 2층 주택을 개조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이달 들어서는 봄여름 시즌 의류를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도 열고 있다. 예술과 감성적 요소를 통해 르메르가 추구하는 현대성과 자유로운 감각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들이 LF가 운영하는 브랜드 ‘바버’ 스타필드 수원점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LF


지난 1월 오픈한 LF(093050)의 ‘바버’ 스타필드 수원점에도 2주 만에 3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매장 한 켠에는 재킷의 관리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리왁스 스테이션’과 1980년대 초반의 의류를 전시한 ‘헤리티지 전시존’이 조성됐다. 재왁싱을 포함해 주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옷을 판매한다는 특징이 매장 내 체험 요소와 맞물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운영하는 ‘신(新)명품’ 전문점들이 자리잡은 청담동 일대에서도 관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알렉산더왕과 사카이 매장에서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특히 2030세대 발길이 몰리고 있다”면서 “청담 전문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들과 각 매장의 독특한 외관이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늘어난 방문객 수는 판매 성과로도 연결되는 추세다. 올해 들어 22일까지 르메르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신장했다. 같은 기간 바버의 판매액도 2배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으로는 30% 신장이 목표로 잡혔다. 사카이 역시 전년 대비 20%가량 매출이 올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감성적 체험과 개별 브랜드 탐구를 즐기는 2030세대의 성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매장은 의류 브랜드의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담아낸 공간이다. 각자 철학을 바탕으로 충성 고객을 만든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브랜드별로 콘셉트에는 차이가 있지만 감성적 요소와 볼거리가 공통된 특징이다. 이 때문에 르메르나 바버, 사카이처럼 젊은 층을 공략하는 신명품과 특히 잘 어울린다고 평가받는다. 똑같이 체험형 콘텐츠를 강조하는 팝업스토어와 비교하면 보다 장기적인 시각이 특징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잠깐 열렸다 사라지는 팝업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지만 일시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그친다”면서 “최근 몇년 새 팝업이 우후죽순으로 열리면서 소비자 피로도가 증가했다고 보고 업계가 플래그십 매장을 꾸리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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