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틀째인 15일 광주에서 손가락 절단 부상을 당한 환자가 90㎞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송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1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119 구급대가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병원 4곳에 문의하는 등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다가 94㎞ 거리의 전주 이송을 결정했다. 결국 이 환자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전주의 정형외과에 도착해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았다.
이날 광주지역 대학병원들과 종합병원 등은 접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휴무인 탓에 이 환자를 전주 병원보다 빠르게 치료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대기 시간 없이 가장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광주에서 약 1시간 떨어진 전주로 환자를 이송했다"며 "광주권 병원들이 치료를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국의 주요 병원 응급실은 대체로 진료에 큰 어려움 없이 평소 주말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강원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과 다른 진료과 전문의 도움을 받아 추석 연휴인 응급의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대학병원 등 주요 병원 응급실도 정상 운영했다. 다만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양혁준 인천 길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휴 때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경증 환자는 가까운 당직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중증인 경우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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